국민일보 바이블 시론(25) 다윗 같은 지도자를
2018-11-16 21:03:19
목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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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 같은 지도자를

 

채수일(경동교회담임목사)

 

다윗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이었습니다. 베들레헴 출신의 목동, 돌 맹이 하나로 블레셋의 거인 장수 골리앗을 물리친 소년, 죽음의 음침한 골짜기를 헤매던 용맹스런 군인, 뛰어난 정치력으로 남북 왕국을 통일한 통일군주, 음악가이자 시인, 부하 장수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와의 불륜의 사랑 때문에 심판을 받아 평생을 칼부림 속에서 살아야 했고, 자식들이 권력투쟁으로 서로를 죽이고, 아들 압살롬의 반란으로 예루살렘에서 도망가지 않으면 안되었던, 실로 비운의 인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초대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가 다윗의 후손이라고 고백함으로써, 다윗을 아브라함과 예수 그리스도 사이의 역사를 잇는 가장 위대한 인물로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왕으로서 충분히 정치적이었습니다. 다윗은 왕좌를 위협할 잠재적 위험세력을 사전에 제거했고, 자신의 죄악을 감추기 위해 잔꾀를 부리고 악을 행하기도 했습니다. 다윗은 말년에 인구조사를 했습니다. 당시 인구조사는 세원 확보와 징집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진노하신 하나님은 예언자 갓을 보내 세 가지 심판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합니다. 하나는 7년 동안 흉년이 드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왕이 원수들에게 3개월 동안을 쫓겨 도망하는 것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3일 동안 전염병이 퍼지는 것이었습니다. 다윗은 사람의 손에 벌을 받고 싶지 않고 차라리 주님의 손에 벌을 받고 싶다고 생각하여 3일 동안의 전염병을 선택합니다. 그 날 아침부터 이스라엘 백성들이 전염병으로 죽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백성 가운데서 죽은 사람이 칠만 명이나 되었습니다. 이를 본 다윗이 주님께 아룁니다: ‘바로 내가 죄를 지은 사람입니다. 바로 내가 이런 악을 저지른 사람입니다. 백성은 양 떼일 뿐입니다. 그들에게는 아무런 잘못도 없습니다. 나와 내 아버지의 집안을 쳐 주십시오’(삼하 24,17).

지도자 한 사람의 죄악과 그에 대한 심판은 온 백성에게 미치기 때문에, 진정한 지도자는 백성을 지키기 위해 자기 자신과 자기 집안을 먼저 치는 사람입니다. 백성을 속여 자기 자신과 자기 집안만 챙기는 지도자는 진정한 지도자가 아닙니다. 더군다나 나는 몰랐다고, 모두 다 다른 사람의 잘못이라고, 내게는 책임이 없다고, 변명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지도자는 결국 그가 버린 부하, 그가 속인 백성들에 의해 끌려 내려오게 됩니다. 백성을 잠시 속일 수는 있어도 영원히 속일 수는 없습니다.

다윗 이야기에서 우리가 감동을 받는 부분은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다윗의 용맹과 우정, 통일군주로서의 뛰어난 정치력보다 그의 정직함에 그의 위대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윗은 자신의 모든 인간적 결함에도 불구하고, 정직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했고, 수많은 전쟁과 전투 속에서 죽음의 위협을 두려워했고, 두려울 때마다 뼈가 마디마다 떨리고 마음도 걷잡을 수 없이 떨릴 정도로 탄식했고(6), 거짓 증인들과 원수들과 대적자들이 그를 칠 때 울부짖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의 한결같은 자비를 의지했고, 마음에 속임수가 없는 사람을 하나님은 용서하신다는 것을 믿었습니다(32). 나는 이것이 성서가 증언하는 다윗의 위대함이라고 생각합니다. 길을 잃었을 때 다윗은 정직했고, 하나님께 그가 마땅히 가야 할 길을 가르쳐 달라고 기도했습니다(25).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길을 잃을 수 있고, 또 누구나 길을 잃은 적이 있습니다. 문제는 길을 잃는 것이 아니라, 회개하고 마땅히 가야할 길을 가지 않는 것입니다. 며칠 후 대선이 있습니다. 하나님과 백성 앞에서 정직한 지도자, 그래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지도자가 선출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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