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바이블 시론(19) 최순실과 이세벨
2018-11-16 20:51:57
목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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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과 이세벨

 

채수일(경동교회 담임목사)

 

최순실의 국정농단 실상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국정농단 의혹의 중심에 박근혜 대통령이 서 있다는 것도 서서히 밝혀지고 있습니다. 박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의 함성은 그에 비례하여 더욱 커질 것이고, 촛불은 더 밝아질 것입니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어려웠을 때, 가까이에서 도움을 준 것이 인연이 되었다고, 부모를 비명에 잃은 것에 대한 연민과 동정심에 호소해도, 여성 대통령으로서의 사생활 등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대통령이 최순실에게 이용당한 것이라고 아무리 강변해도, 결국 최종적인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인정한 것이나, 지금까지 언론에 공개된 수사 내용을 살펴봐도 박대통령은 참고인이 아니라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아야 합니다.

박대통령은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이 되었나 자괴감이 든다고 했지만, 진실로 자괴감에 빠진 사람은 대통령을 농락(籠絡)하여, 천문학적인 국고를 낭비하고 대기업을 농간(弄奸)하고, 농권(弄權)하여, 제 이익만 챙기는 것도 모자라, 인사, 외교, 남북관계, 대통령 연설문 수정 등 국정까지 깊이 개입한 사이비 종교인 아줌마의 농단(壟斷)에 놀아난 이 나라가 과연 나라인지, 허탈하다 못해 절망적인 분노에 사로잡힌 우리 국민입니다. ‘문고리 삼인방’, ‘십상시’, ‘팔선녀’, ‘비선실세’, ‘사이비 종교인에 의해 영과 몸이 완전히 지배당한다고 평가받은 지도자’, ‘혼이 비정상인 관료들’, ‘우주의 기운이 돕는 정부라는 말에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봉건영주시대도 아니고, 그런 일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된다고, 그런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사람은 사법처리하겠다고 흥분했던 고위층 인사들이 아니라, 우리 국민이 이런 정부 아래 국민하려고 세금 낸 것이냐고 자괴감에 절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지난 1112일 광화문에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자유 발언대에 등단하여 발언하는 고등학생들의 발언을 들으면서 우리 학생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 대한민국은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이 지킨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대구에서 올라왔다는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은 말했습니다. 왜 박근혜 대통령은 죽은 옛 역사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왜 자기 아버지 역사만 미화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왜 지금 진행되고 있는 현재의 역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언젠가 우리 자녀들이 그 때 엄마는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고 물을 때, 대답할 수 있기 위해서 광화문에 촛불 들고 나왔다고 말 할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보면서 저는 아합 왕과 이세벨 왕비를 생각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왕 아합은 시돈 왕 엣바알의 딸 이세벨과 결혼하고 바알 신, 곧 풍요의 우상을 숭배했습니다. 결과는 가뭄과 기근이었습니다. 지도자들이 풍요의 우상을 숭배하면 고난은 백성이 받기 마련입니다. 이미 충분히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권력자의 탐욕은 끝을 모르고, 마침내 자기 백성을 죽음에로 내몰아 갑니다. 그러자 주님은 네가 살인을 하고, 또 재산을 빼앗기까지 하였느냐? 개들이 나봇의 피를 핥은 바로 그곳에서, 그 개들이 네 피도 핥을 것이며, 개들이 이스르엘 성 밖에서 이세벨의 주검을 찢어 먹을 것이다고 말씀하십니다. 백성을 죽이는 지도자는 그 백성이 죽은 자리에서 같이 죽는다는 것이 엘리야 예언자의 증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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